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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레딕] 타버린 들판

스레딕

by 댕댕이덩굴 2020. 2. 10.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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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그런 슬픈 표정 하지 말아요, 난 포기하지 않아요. (18)2.당신의 이름을 지어다 며칠은 먹었다 (149)3.이상주의자가 현실을 사는 법 (123)4.Var (916)5.속닥속닥 (733)6.후배가 자기가 설 내남친이랑 나랑 해외여행을 보내준다했다 (7)7.노는 사람 A (104)8.冬天来临; 겨울이 오다 (30)9.타버린 들판 (287)10.뭔가 해보고 싶은 스레 (7)11.(대충 멋진 제목) (16)12.🍖 고길기 🍴 (2)13.지구를 데굴데굴 굴리고 있다 (4)14.Bye bye my blue (392)15.그저 다들 살아있어서 살아가고 있을 뿐 (2)

 

일기

287

타버린 들판

1 이름 : 이름없음 2018/07/27 20:16:33 ID : tdA1vba5Wlx 

그냥 힘들 때 노래가사 쓰고가는 스레 가끔 아무말도 할지도 모르겠어 노래 제목이 궁금하면 자유롭게 물어봐줘

 


2 이름 : 이름없음 2018/07/27 20:17:28 ID : tdA1vba5Wlx 

구름은 마치 불타는 듯한 보랏빛 폭풍이 와요 그리고는 가 버려요 언제나 있잖아요 하늘은 너무나 멀어요


3 이름 : 이름없음 2018/07/27 20:21:13 ID : tdA1vba5Wlx 

내가 없어지면 편해지겠죠? 그렇지 않다면 말해 줘요 확실히 말해 줘요 들리지 않는 척 하지 말아요 여기 있고 싶어요 나는 당신 곁에 있어요 들어줘요 제대로 들어줘요 말도 할 수 없는데 모두 갖고 싶어져 버리는 보기 흉한 화상...


4 이름 : 이름없음 2018/07/28 01:06:50 ID : tdA1vba5Wlx 

만약 당신을 미워할 수 있다면 이렇게 얕은 바다에서 허우적대는 자신을 발견해도 분명 나는 정신없이 숨을 쉴 거야


5 이름 : 이름없음 2018/07/28 13:00:31 ID : tdA1vba5Wlx 

변하는 계절 속에 멈춰선 채로 잘 적응하진 못하고 있지만 시간이 지나서 변해버렸다고 해도 나를 꼭 찾아주세요 나를 꼭 찾아주세요


6 이름 : 이름없음 2018/07/28 16:55:27 ID : tdA1vba5Wlx 

소리를 지르면 누가 보일까요 진실이 없어요 더는 걸을 수 없어요 재가 되면 모두 기뻐하겠죠 사랑했어요 경솔하네요


7 이름 : 이름없음 2018/07/28 21:12:42 ID : tdA1vba5Wlx 

너무 보고싶어


8 이름 : 이름없음 2018/07/28 21:13:21 ID : tdA1vba5Wlx 

같이 갔던 곳들이랑 전화통화가 갑자기 너무 생각나


9 이름 : 이름없음 2018/07/28 21:13:43 ID : tdA1vba5Wlx 

지금이라도 전화하면 아무렇지 않게 예전처럼 통화할 것 같은데


10 이름 : 이름없음 2018/07/28 21:14:20 ID : tdA1vba5Wlx 

오늘 밥 맛없었다고 이제 목욕하러 갈 거라고 아무것도 아닌 얘기를 떠들고 싶은데


11 이름 : 이름없음 2018/07/28 21:15:40 ID : tdA1vba5Wlx 

마지막 날에 여기까지 데리러 와 줬는데 자꾸 전화 걸지 말라고 짜증낸 게 너무 미안해 멀리 가기 힘들면 근처에서 맛있는 거나 먹자니까 아픈데 무슨 맛있는 걸 먹냐고 나쁘게 말한 것도


12 이름 : 이름없음 2018/07/28 21:16:05 ID : tdA1vba5Wlx 

차라리 정말 근처에서 맛있는 거나 먹었으면 지금쯤 아무 일도 없었을 텐데


13 이름 : 이름없음 2018/07/28 21:17:09 ID : tdA1vba5Wlx 

하다못해 열쇠만 안 놓고 왔어도 아무 일 없었을 텐데


14 이름 : 이름없음 2018/07/28 21:17:55 ID : tdA1vba5Wlx 

왜 잘못한 건 내가 아닌데 모든 게 내 잘못같지


15 이름 : 이름없음 2018/07/28 21:19:04 ID : tdA1vba5Wlx 

이런 길이 어디로 이어지는지조차 모르고 있지만 멈춰선 채 당신을 잃어버리는 게 슬플 뿐


16 이름 : 이름없음 2018/07/28 21:20:11 ID : tdA1vba5Wlx 

이걸 1000까지 다 채울 때가 되면 나도 조금 괜찮아질까 아니면 새 스레에서 또 똑같이 징징대고 있을까


17 이름 : 이름없음 2018/07/28 23:21:29 ID : tdA1vba5Wlx 

그 사소한 것들 중에 하나라도 안 일어났으면 여전히 같이 있었을 텐데 이제는 보고싶어도 부를 수조차 없다는 게 너무 슬퍼


18 이름 : 이름없음 2018/11/17 19:55:26 ID : tdA1vba5Wlx 

다시 갱신할 일 없길 바랐는데


19 이름 : 이름없음 2018/11/17 19:56:56 ID : tdA1vba5Wlx 

돌아가서도 안 되고 무엇보다 다시는 돌아갈 수 없는데


20 이름 : 이름없음 2018/11/17 19:58:02 ID : tdA1vba5Wlx 

원하면 언제든 돌아갈 수 있는데 그래서는 안 되니까 안 돌아가는 거라면 얼마나 좋을까 이제 걔한테 나는 흑역사가 됐어


21 이름 : 이름없음 2018/11/17 19:59:12 ID : tdA1vba5Wlx 

내가 그때 왜 그랬을까 자꾸 후회만 하게 돼 그게 내가 해야 할 일이었는데도


22 이름 : 이름없음 2018/11/17 19:59:38 ID : tdA1vba5Wlx 

더 오래 끌어봐야 더 더러운 꼴만 봤을 걸 모르는 게 아니야 그게 아니라.....


23 이름 : 이름없음 2018/11/17 20:04:24 ID : tdA1vba5Wlx 

너 진짜 못생겨졌더라? 그렇게 꾸몄는데도 더 못생겨졌다니 놀라워 가끔 보이던 귀여운 맛도 없어지고 못된 얼굴만 남은 게 내가 없어서 그런 거라고 믿고 싶어 그런 거 아니겠지만...


24 이름 : 이름없음 2018/11/17 20:06:35 ID : tdA1vba5Wlx 

그것만 안 봤어도 지금 너무너무 잘 살고 있을 텐데 왜 하필... 그래 신나보이더라 부러워


25 이름 : 이름없음 2018/11/17 20:07:38 ID : tdA1vba5Wlx 

그 이후로 걔는 완벽히 정리했을 텐데 나는 그 자리에 주저앉아 버린 기분이야 제대로 부딪치지도 않고 그대로 덮어 버리니 언제든 이렇게 튀어나올 수밖에


26 이름 : 이름없음 2018/11/17 21:28:58 ID : tdA1vba5Wlx 

프로필에 우울한 이별노래는 그만 올리면 안될까 내가 착각하게 돼


27 이름 : 이름없음 2018/11/18 00:28:57 ID : tdA1vba5Wlx 

부르는 목소리는 언제나 슬픔으로 변할 뿐 이렇게나 추한 나를 이렇게도 증명할 뿐


28 이름 : 이름없음 2018/11/18 00:29:31 ID : tdA1vba5Wlx 

나도 못생겨졌을까 어쩌면...


29 이름 : 이름없음 2018/11/18 00:32:12 ID : tdA1vba5Wlx 

마음을 배신하는 강함을 알게 된다면 무지개가 되어 이 다리도 건너갈 수 있을 텐데 어째서 망설이고 있는 걸까 당신 이외의 옳고 그름이 무엇으로 이끌어도 어차피 마음은 잘 해낼 수 없다는 걸 알고 있으니까


30 이름 : 이름없음 2018/11/18 00:50:31 ID : tdA1vba5Wlx 

어쩌면 우린 서로를 그리워하고 있는지 몰라 얼마나 우리가 서로를 사랑했었는지 제발 잊지마요 제발 잊지마요


31 이름 : 이름없음 2018/11/18 00:51:25 ID : tdA1vba5Wlx 

고작 이거 갖고도 이러는데 여자 사진 올라오면 그땐 어떡할래


32 이름 : 이름없음 2018/11/18 00:54:12 ID : tdA1vba5Wlx 

무엇보다 인정하기 싫은 건 지금 이 감정이 4개월 전 그때랑 다르다는 거 그러니까 끝나 버린 슬픔 다시는 돌아갈 수 없는 막막함 그런 것도 있지만 그게 다가 아니라 그러니까 짝사랑에 가깝다는 거


33 이름 : 이름없음 2018/11/18 00:55:45 ID : tdA1vba5Wlx 

이렇게 우스운 짓이 어딨어 최악으로 헤어진 상대 대상으로 짝사랑이라니......차라리 연예인이나 캐릭터를 좋아하는 게 덜 비참하겠어


34 이름 : 이름없음 2018/11/18 00:58:38 ID : tdA1vba5Wlx 

솔직히 설렜다 그렇게 싫어하던 사람한테 설레다니


35 이름 : 이름없음 2018/11/18 01:03:02 ID : tdA1vba5Wlx 

혼자서 나는 인어가 되어 이 다리로 당신 따위 무색할 정도의 낙원으로 틀림없이 갈 수 있으니까 그래 혼자서 넘쳐나는 날개로 나는 충분히 따뜻해 믿지 않아도 좋아


36 이름 : 이름없음 2018/11/18 01:28:39 ID : tdA1vba5Wlx 

그리고 절대로 받아들일 수가 없는 건 지금 내가 보고싶은 게 그때의 걔가 아니라 지금의 걔라는거


37 이름 : 이름없음 2018/11/18 01:29:43 ID : tdA1vba5Wlx 

연락 한번만 왔으면 좋겠어 뭘 더 이어간다거나 그러고 싶은 거 아니니까 그냥 한번만 더 볼 기회가 있다면 좋겠어


38 이름 : 이름없음 2018/11/18 01:30:59 ID : tdA1vba5Wlx 

대체 매일 바꿔서 달아놓는 그 이별노래는 누구를 향한 걸까 그게 내가 아니라는 답은 알고 있지만 그렇지만....


39 이름 : 이름없음 2018/11/18 01:36:41 ID : tdA1vba5Wlx 

그 이별노래의 대상이 누구든 간에 나는 아직도 어린애 소꿉장난 속에서 단꿈이나 꾸고 있고 걔는 조건으로 여자들 줄세워서 그중 제일 어리고 이쁜 애를 고르는 세계로 들어가버렸는데 그걸 알면서 왜 이러는 걸까 다 알면서 인정 못하기라도 하는 걸까


40 이름 : 이름없음 2018/11/18 01:39:08 ID : tdA1vba5Wlx 

이별노래를 1분에 하나씩 바꿔가며 올려도 그 1분만큼의 의미도 없는데 걔랑 나는 이제 사는 세계가 다른데 얼굴 바뀐 거 보고도 속까지 다른 사람이 됐다는 걸 인정을 못하나?


41 이름 : 이름없음 2018/11/18 01:39:42 ID : tdA1vba5Wlx 

내가 알던 사람은 이제 죽었다는걸


42 이름 : 이름없음 2018/11/18 01:40:42 ID : tdA1vba5Wlx 

그런데 변해버린 걔가 궁금해 뭐하는지 어떻게 지내는지 하루만 볼 수 있다면 좋겠어 직접 못 봐도 좋으니까 뭘 하는지만 알 수 있다면


43 이름 : 이름없음 2018/11/18 01:45:43 ID : tdA1vba5Wlx 

연락을 하루하루 미루다 보면 지나갈까


44 이름 : 이름없음 2018/11/18 01:46:13 ID : tdA1vba5Wlx 

그 지나갈까 하는 마음으로 며칠을 지냈지만 더 커졌지 어떻게 생각해


45 이름 : 이름없음 2018/11/18 01:50:57 ID : tdA1vba5Wlx 

연락만 안 하면 되는거야 그럼 돼 어떻게든 되겠지..


46 이름 : 이름없음 2018/11/18 01:56:46 ID : tdA1vba5Wlx 

걔는 내 프로필 안볼텐데


47 이름 : 이름없음 2018/11/18 20:16:20 ID : tdA1vba5Wlx 

도대체 나는 왜 술먹고 전화 한번이 안 오냐 내가 얼마나 별로였으면 얼마나 홀가분하면...


48 이름 : 이름없음 2018/11/18 20:21:17 ID : tdA1vba5Wlx 

개화역 환승센터에서 유리벽 밖을 보며 에스컬레이터를 오르락내리락했다 내 집도 아닌 곳에서 같은 노래를 계속 틀고 어디로도 가지 못한 채 가고싶은 곳은 있지만 바로 그 앞에서 유리문에 막혀 버린 듯 벽 너머로 보기만 하면서 그 동네로 향하는 버스에는 타지 않았다 원하기만 하면 얼마든지 탈 수 있는데 혼자 그 버스를 타고 그 동네에 내리는 것쯤으로는 아무 큰일도 벌어지지 않는데 슬프게도 환승센터에서는 그 동네가 보였다


49 이름 : 이름없음 2018/11/18 22:35:35 ID : tdA1vba5Wlx 

인생은 꿈투성이 라며 털어버렸는데 그랬는데 그런 줄 알았는데


50 이름 : 이름없음 2018/11/18 22:36:27 ID : tdA1vba5Wlx 

타버린 들판 모든 것이 타고 남은 폐허


51 이름 : 이름없음 2018/11/18 23:10:25 ID : tdA1vba5Wlx 

당신과 있을 때는 슬픈 감정을 가끔은 잊어버릴 정도였는데 당신을 좋아한다고 인정하는 것이 싫을 만큼 슬픈 사랑이 되었습니다


52 이름 : 이름없음 2018/11/18 23:12:13 ID : tdA1vba5Wlx 

아무리 애를 써도 옛날과 같은 마음은 두 번 다시 돌아오지 않겠죠


53 이름 : 이름없음 2018/11/18 23:29:03 ID : ikk7hvDzapP 

>>48 개화역 특유의 분위기가 존재하는 거 같아. 이사 간 후론 전처럼 자주 가진 않게 됐지만... 이따금씩 막차 타고 내릴 적엔 평소보다 더 예뻐 보이더라. 스레주도 그랬니?


54 이름 : 이름없음 2018/11/19 00:59:59 ID : tdA1vba5Wlx 

>>53 개화역 얘기를 알아보고 말 걸어 주는 사람이 있을 줄은 몰랐는데 기쁘다 :) 종점이라서 그런가? 종점 특유의 분위기가 참 좋더라고.. 주변이 허허벌판이라 해 지는 것도 잘 보이고. 이 역이랑 굉장히 닮은 다른 종점을 알고 있어서 더 좋아해. 막차를 타고 내렸다면 정말 조용하고 좋았겠네 :) 어떤 분위기였을지 상상이 가..! 사실 여기서는 버스밖에 안 타봤어. 9호선을 자주 이용할 때 여기서 한번 타볼걸... 아무튼 예쁜 동네야. 살고 싶은 동네 후보에 넣었을 만큼..


55 이름 : 이름없음 2018/11/19 01:03:01 ID : tdA1vba5Wlx 

개화검문소에서 탔던 버스의 번호를 잊어버렸다 그게 채 1년도 지나지 않은 일이라는 사실은 너무 막연하고 환상 같아서 버스 번호처럼 흐려졌다


56 이름 : 이름없음 2018/11/19 01:03:24 ID : tdA1vba5Wlx 

그 버스를 타고 갔던 목적지는 어디였던가


57 이름 : 이름없음 2018/11/19 01:06:15 ID : tdA1vba5Wlx 

축제가 끝나니 적잖이 허무한가 보더군 그 일만 아니었다면 나도 지금쯤 당신 같은 건 잊고 당신처럼 잘 지내고 있었을 텐데


58 이름 : 이름없음 2018/11/19 01:07:05 ID : tdA1vba5Wlx 

내가 사라지자마자 당신한테 좋은 일이 생긴 걸 당신도 나와 똑같이 받아들였겠지


59 이름 : 이름없음 2018/11/19 01:09:42 ID : tdA1vba5Wlx 

안녕 사랑했던 당신 안녕 사랑받았던 나


60 이름 : 이름없음 2018/11/19 01:12:09 ID : tdA1vba5Wlx 

그 도시에 묻고 온 시간들은 이제 찾으러 갈 수 없다 지도는 불타버렸고 노선은 폐선되었다 그 도시로 가는 길을 알고 있는 사람은 더 이상 여기 살지 않는다


61 이름 : 이름없음 2018/11/19 01:13:51 ID : tdA1vba5Wlx 

당신이 그 도시를 떠났다는 것을 이제서야 알았다 나는 당신의 소식 그 어떤 것도 알 수 없어서 조각조각 주어진 단서만으로 추측해야 할 뿐이지만 그것만은 확실했다 당신이 그 도시를 버렸다는 것


62 이름 : 이름없음 2018/11/19 01:14:36 ID : tdA1vba5Wlx 

노선이 폐선되지 않았다 해도 타고 갈 수는 없었을 것이다


63 이름 : 이름없음 2018/11/19 01:16:10 ID : tdA1vba5Wlx 

어찌보면 너무나 당연한 건데도 기분이 좋지가 않아 온통 나랑 다녔던 곳들이니까 거기서 더 살 수가 없었겠지 그런데 새 동네에서 혼자 새로운 생활을 하다 보면 날 더 쉽게 잊었을 거잖아


64 이름 : 이름없음 2018/11/19 01:17:59 ID : tdA1vba5Wlx 

다행이라고 생각했던 몇 안 되는 부분들 중 하나가 통째로 사라졌고 그래 그 동네는 맘에 들어? 맘에 들겠지 그럼 그 좋은 새집 사진이라도 프로필에 좀 올려주지 그래 거기서는 어떻게 사는지 너무 궁금해서 그저 그뿐이야


65 이름 : 이름없음 2018/11/19 01:18:36 ID : tdA1vba5Wlx 

나는 당신이 버린 도시로 간다


66 이름 : 이름없음 2018/11/19 01:26:11 ID : tdA1vba5Wlx 

빠르면 내후년 늦으면 그 다음 해. 당신을 알기 전부터 알고 있었지만 당신을 몰랐으면 거기서 살겠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을 건 인정한다. 당신 때문에 좋아하게 되었지만 이제는 그곳 자체로 소중하다. 그렇지만 당신 없는 도시에서 뭘 어떻게 얼마나 잘해낼 수 있을까. 잘해낼 수 있을까...


67 이름 : 이름없음 2018/11/19 01:26:58 ID : tdA1vba5Wlx 

그리고 여전히 그 동네를 보면 너처럼 반갑다는 것도 인정한다


68 이름 : 이름없음 2018/11/19 01:27:57 ID : tdA1vba5Wlx 

당신은 때때로 잊어버리겠지. 당신 새집이 우리 동네라는 걸


69 이름 : 이름없음 2018/11/19 01:29:08 ID : tdA1vba5Wlx 

내가 사는 동네 이름은 기억하니? 난 당신 동네를 잊어버릴 수가 없는데 우리 집 앞 지하철역 이름은 기억해? 기억 못하니까 그 새집에서 잘만 지내는 거겠지


70 이름 : 이름없음 2018/11/19 01:45:41 ID : tdA1vba5Wlx 

아무튼 축하해 온통 그 얘기로 떠들썩할 때 당신 생각이 자꾸 나서 혼났어


71 이름 : 이름없음 2018/11/19 01:50:16 ID : tdA1vba5Wlx 

연락 한번만 왔으면 좋겠다 재회할 마음은 이만큼도 없으니 귀찮게 안 할텐데 어떻게 사는지만 알 수 있다면 지금의 걔 얼굴을 볼 수 있다면 정말 좋을 텐데


72 이름 : 이름없음 2018/11/19 01:50:29 ID : tdA1vba5Wlx 

왜 내 프로필 염탐도 안하는 거지


73 이름 : 이름없음 2018/11/19 01:51:58 ID : tdA1vba5Wlx 

왜 같은 시간을 보냈는데 나 혼자 궁금해하는 거지


74 이름 : 이름없음 2018/11/19 23:33:17 ID : tdA1vba5Wlx 

꿈에 나왔다. 언제나처럼 헤어지기 전으로 돌아간 게 아니라 누군가한테 걔 욕을 마구 떠들었다. 그 새끼 쓰레기라고. 무의식에서도 이별을 인정한 거라면 좋을텐데.


75 이름 : 이름없음 2018/11/19 23:34:34 ID : tdA1vba5Wlx 

나는 다시 잠에서 깨기 겁나고, 내일이 두려운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어.


76 이름 : 이름없음 2018/11/19 23:41:02 ID : tdA1vba5Wlx 

헤어지기 직전에도 꿈을 꿨다. 방 안에서 누군가가 토했고 무서워 도망치는 나를 누군가가 잡았다. 토한 사람은 이미 병원에 실려갔는데, 토한 사람을 수습해야지 어딜 가냐고 했다. 정신없이 도망치는데 아무리 해도 멀리 갈 수가 없었고 그새 사람들은 날 따라잡아 나를 욕하기 시작했다. 그때 걔가 보였다. 걔를 붙잡고 무섭다고 울었다. 걔는 왜 토한 사람을 버리고 도망치냐고 나에게 짜증을 냈다. 날 버리고 가는 걔를 끝까지 쫓아갔다. 걔는 아까 그 사람들과의 술자리에 자연스럽게 껴서는 여자 셋과 한 테이블에 앉아 여자들에게 고기를 구워주고 있었다. 이제 다른 여자를 만날테니 꺼지라고 했다. 꿈 얘기를 했을 때 당신은 뭐라고 말했던가.


77 이름 : 이름없음 2018/11/19 23:42:46 ID : tdA1vba5Wlx 

무서웠겠다거나 나는 그러지 않는다는 말이었다면 아마 기억을 했겠지. 내가 공포에 질려서 한 얘기도 당신한테는 아무 대답 없이 흘려보낼 만한 얘기였나보다


78 이름 : 이름없음 2018/11/20 01:28:13 ID : tdA1vba5Wlx 

유리 통로에 서서 창 너머를 바라다보며 보이지도 않는 도시의 경계선을 상상했다 가지도 않을 도시의 있지도 않은 경계면에 부딪쳐 튕겨나올 거라고 지레짐작도 해 보았다


79 이름 : 이름없음 2018/11/20 01:29:13 ID : tdA1vba5Wlx 

당신이 거기 없다는 것을 알고 마음은 조금 가벼워졌다


80 이름 : 이름없음 2018/11/20 13:59:17 ID : tdA1vba5Wlx 

좋아하는 사람 생겼구나...?


81 이름 : 이름없음 2018/11/21 01:43:01 ID : tdA1vba5Wlx 

연락오는 꿈을 꿨다 하고 싶은 말을 다 했다 그게 꿈이 아니었다면 좋았을 텐데


82 이름 : 이름없음 2018/11/21 01:48:21 ID : tdA1vba5Wlx 

내일 첫눈 온다네 그 여자랑 행복하겠구나


83 이름 : 이름없음 2018/11/21 03:24:59 ID : tdA1vba5Wlx 

No guarantees in life Sometimes love just goes wrong But that's ok either way it's worth it Love's still my favorite song And in the end if the angels ask me to tell them what love is I'll say it was you


84 이름 : 이름없음 2018/11/21 22:33:44 ID : tdA1vba5Wlx 

나를 잊지마요


85 이름 : 이름없음 2018/11/21 22:34:01 ID : tdA1vba5Wlx 

눈은 안 왔구나 결국


86 이름 : 이름없음 2018/11/22 16:53:03 ID : tvzWnO063TO 

눈 온다고 집앞까지 데려다 줬나 보네 그런데 어떡하냐 눈이 안 와서 나한테는 잘됐지


87 이름 : 이름없음 2018/11/22 16:54:57 ID : tvzWnO063TO 

꾀죄죄한 골목길에 담배꽁초 투성이 계단. 학교 근처에서 자취하는 여자인가보네. 겹치는 지인 하나 없어서 이렇게 알아내야 한다는 게 참 씁쓸하다


88 이름 : 이름없음 2018/11/22 21:31:53 ID : tdA1vba5Wlx 

고양이 동아리에서 만난 여자인가봐 나랑 같이 하던 걸 이제 그 여자랑...


89 이름 : 이름없음 2018/12/03 01:46:49 ID : tdA1vba5Wlx 

차가운 골목길의 가로등 사진을 보고 그 자식은 찌개 냄새가 떠오른다고 했다 방에는 불이 켜져 있을 거라고 했다 내가 떠올린 것은 찬 공기의 이미지와 시이나 링고가 부른 마츠토야 유미의 어두워져 가는 방 불꺼진 현관 그런 것들이었다 그렇게 그놈은 입으로만 미워하던 집구석을 놓지 못했다 매일 쌍욕이 오가고 물건이 날아다닌다며 연인보다 가까운 이상한 관계 모든 진로설정을 집에서 멀어지는 데 맞춰서 했던 나하고는 달랐다 정말 이상하고 병적인 관계 바로 그 전시관에서 그해 여름에도 전시를 봤었다 그해 여름인지 그 전 해 여름인지 불이 꺼진 방안 한쪽 스크린에서는 물건을 부쉈고 반대쪽에서는 둘씩 짝지어 놓인 모니터가 번갈아 떠들었다 부모에게 정 떨어진 계기를 얘기하는 여자와 어릴 적 대가족 생활을 자랑하듯 떠드는 남자 모두가 예상하다시피 그 둘은 잘되지 못했다 그러니까 그런 전시가 만들어진 거겠지만 서도 나는 여전히 전시의 제목을 기억하고 그놈은 전시가 싫다고 했다 나랑 걔는 절대 같은 모니터에서 재생될 수 없는 존재들이었다 헤어진 주인공들만큼이나 멀었고 억지로 공통점을 조작해낸 게 누군지도 알 수 없고 우리라고 부르기가 어색할 만큼


90 이름 : 이름없음 2018/12/03 01:49:38 ID : tdA1vba5Wlx 

굳이 무언가 결여된 쪽을 찾는다면 내가 아니라 그 자식이라고 생각해


91 이름 : 이름없음 2018/12/03 01:54:36 ID : tdA1vba5Wlx 

처음에는 닮았다고 생각했는데 갈수록 다른 점만 발견하고 실망하는 관계 그게 대체 뭘까 했는데 이런 거였구나 그래...


92 이름 : 이름없음 2018/12/05 02:49:25 ID : tdA1vba5Wlx 

내 눈앞에서 시꺼멓게 입을 벌리고 집어삼킬 듯 철썩대던 그 날의 바다를 잊지 못한다 불꽃놀이를 했던 것은 야-우리 버려졌어-깡통이 울리듯이 웃던 그 아이들이었을까


93 이름 : 이름없음 2018/12/05 02:52:06 ID : tdA1vba5Wlx 

그립지 않은 당신의 시공간이 그리워질 때면 참 난감하다


94 이름 : 이름없음 2018/12/11 01:53:50 ID : tdA1vba5Wlx 

죽을 때까지 사랑해 같은 말은 하지 않았어도 됐을 텐데 그 아이를 앞에 두고 살아가는 주제에 아무래도 그 말은 거짓말이었습니다


95 이름 : 이름없음 2018/12/16 01:37:19 ID : tdA1vba5Wlx 

망설이고 있어 사실은 이제 너를 만나기 전의 나로는 돌아갈 수 없을 것 같아 너무 늦은거야, 너무 빠른거야 왜 이제야 너는 나타난 거야 춤추듯 소란스러운 두 그림자에는 이름도 없어 역까지 바래다 줄게요


96 이름 : 이름없음 2018/12/16 01:43:00 ID : tdA1vba5Wlx 

굳이 이 노래를 적은 건 그 도시의 겨울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기 때문


97 이름 : 이름없음 2018/12/16 01:50:13 ID : tdA1vba5Wlx 

그럴 이유가 없는 지금도 여전히 빛나는 알전구처럼 깨질까 애지중지 찬 공기 속에 별이 깔린 듯 반짝이는 그 노래의 이미지를 사랑한다 이제야 나타난 연인이 소중해 어쩔 줄 모르는 것처럼 손 하나라도 대면 그대로 흩어질까 조심조심 이제는 새로운 것을 더할 수가 없어 혹여라도 매번 똑같은 상상에 질릴까 아주 간절할 때만 그 밤 역 앞에 묻고 온 풍경을 꺼내본다


98 이름 : 이름없음 2018/12/16 01:52:14 ID : tdA1vba5Wlx 

죽을 때까지 그 역을 잊을 수 없다 이러나저러나 평생 나를 따라다닐 것이다 나한테는 저주가 틀림없다


99 이름 : 이름없음 2018/12/16 01:53:07 ID : tdA1vba5Wlx 

지나칠 일도 없다는 것이 다행이면서도 한편으로 쓸쓸하다


100 이름 : 이름없음 2018/12/16 01:59:16 ID : tdA1vba5Wlx 

역 앞을 함께 걸었던 사람은 보고싶지 않아 날아간 지 오랜데 어째서 그 역은 여전히 그리운 건지


101 이름 : 이름없음 2018/12/16 02:00:30 ID : tdA1vba5Wlx 

그놈이 없는 그놈 소유의 시공간이 이미 나한테 그 자체로 의미를 가져버렸다


202 이름 : 이름없음 2019/02/05 20:00:24 ID : bjthcIK3Xs6 

녹아버려라 녹아버려라 눈도 쓸모없는 나도 당신의 행복은 내가 사라지는 것


203 이름 : 이름없음 2019/02/05 20:11:37 ID : bjthcIK3Xs6 

울고 싶었는데


204 이름 : 이름없음 2019/02/05 21:55:20 ID : tdA1vba5Wlx 

부끄러운 생각의 가장 안 좋은 점은 아무나 붙잡고 그 생각을 떠들고 싶어 미치게 된다는 것


205 이름 : 이름없음 2019/02/09 12:58:44 ID : bjthcIK3Xs6 

모래빛 해변이라든지 자갈빛 노을이라든지


206 이름 : 이름없음 2019/02/10 01:24:32 ID : bjthcIK3Xs6 

도심을 벗어나면 어디나 살림 냄새가 나는 걸까


207 이름 : 이름없음 2019/02/10 01:25:13 ID : bjthcIK3Xs6 

한때나마 꾸었던 꿈을 날것 그대로 마주하는 일은 당혹스럽다


208 이름 : 이름없음 2019/02/10 02:33:31 ID : bjthcIK3Xs6 

검은 바다도 흐린 분홍도 나는 좋아했었다고


209 이름 : 이름없음 2019/02/10 02:35:27 ID : bjthcIK3Xs6 

꼴 보기 싫다고 지겹다고 모두가 입을 모아 말하는 대상을 나 혼자만 좋아하고 있어, 차라리 혼자라면 눈물이 그칠 것 같은데 나와 그들의 온도는 달라서 나는 오늘도 나한테 없는 바다를 쥐어짜내고 있지, 내가 영원히 가질 수 없을


210 이름 : 이름없음 2019/02/10 02:36:34 ID : bjthcIK3Xs6 

지금 여기, 아니 저기, 저 멀리에서는 여럿이 해 지는 쪽을 바라보고 있어


211 이름 : 이름없음 2019/02/10 02:47:44 ID : bjthcIK3Xs6 

가지 말라는 곳으로, 집어삼켜질 때까지 눈이 멀 때까지 걷고 싶었어 너무 눈부셔서 눈을 감아버려도 나는 찾아낼 자신이 있었어 연분홍 하늘의 골목길과 텅 빈 버스 정류장 그 끝이 어디인지도 전부 알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누구를 데려갈 수 없어도 괜찮았는데 혼자 오는 사람은 들여보내 주지 않겠대, 내가 받았던 환대는 모두 네 덕분이었구나 이제 땅바닥에 주저앉아도 누구도 도와주러 오지 않아 너는 지금 골목길보다 넓은 곳에, 연분홍보다 탁한 공기를 마시며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사랑을 하고 있지 너를 빌려서 얻어낸 온기를 다시, 이제서야, 토해냈어


212 이름 : 이름없음 2019/02/10 02:48:34 ID : bjthcIK3Xs6 

나는 내가 지금 왜 울고 있는지 몰라


213 이름 : 이름없음 2019/02/10 02:51:27 ID : bjthcIK3Xs6 

내일이 되면 다 잊어도


214 이름 : 이름없음 2019/02/10 02:54:14 ID : bjthcIK3Xs6 

이미 내 안에서는 한 차례의 계절이 지나간 모양이다. 얼마 안 가서 또 한번 파도가 밀려오겠지, 공기가 풀리고 꽃내가 나기 시작하면 또 며칠을 눈물로 보내야 할까. 나는 왜 아무도 남지 않은 시공간을 버리지 못하는 걸까. 왜 환상을 깨지 못하는 걸까. 이건 환상일까 아니면 정말로 그저 예쁜 걸까.


215 이름 : 이름없음 2019/02/10 02:55:27 ID : bjthcIK3Xs6 

넌 언젠가 살림 냄새도 나지 않는 곳에서 살림을 하겠지


216 이름 : 이름없음 2019/02/10 02:56:18 ID : bjthcIK3Xs6 

난 살림 냄새가 만연한 곳에서 외로운 시간을 보내려고 해, 좋은 선택이라고 믿어


217 이름 : 이름없음 2019/02/14 02:28:37 ID : bjthcIK3Xs6 

우리는 서로의 존재조차 몰랐지만 짧은 시간을 함께했어요, 멀지 않은 곳에 있었어요


218 이름 : 이름없음 2019/02/14 02:29:40 ID : bjthcIK3Xs6 

당신이 떠나고 아주 오랜 시간 나는 만난 적 없는 당신을 그리워해요


219 이름 : 이름없음 2019/02/14 02:31:15 ID : bjthcIK3Xs6 

내가 기억하지 못하는 나날, 그 안에서 단 하루만 당신을 지나갔다면 좋았을걸 하고


220 이름 : 이름없음 2019/02/14 02:41:22 ID : bjthcIK3Xs6 

지금의 나라면 한달음에 당신을 보러 갔을 거에요, 망설이지 않고 우리는 원하면 얼마든지 만날 수 있었어요 당신이 끝나는 순간, 바로 앞까지도 갔던걸요 당신이 지고 간 하루가 내게 있었대도 나는 기억하지 못하겠지요 이제 나는 당신이 떠난 수변로에서 당신이 유구히 실어 날랐을 노란 햇빛을 싣고 돌아옵니다


221 이름 : 이름없음 2019/03/21 03:14:47 ID : bjthcIK3Xs6 

지도가 모두 흩어지는 날


222 이름 : 이름없음 2019/03/22 03:22:46 ID : bjthcIK3Xs6 

단 한번뿐인 나의 이야기 당신이 없으면 할 수 없어


223 이름 : 이름없음 2019/03/22 03:23:46 ID : bjthcIK3Xs6 

노래로 만들면 추억으로 바꿔 오랫동안 가져갈 수 있을까 이미 나는 사랑하게 돼버렸는걸


224 이름 : 이름없음 2019/03/22 03:26:58 ID : bjthcIK3Xs6 

타지에서 평생을 보내다 그 동네를 스쳐지나간 사람은 티가 난다. 그 사람끼리는 서로를 알아본다. 적어도 나는 알아본다. 그 도시에 닿았던 사람이구나.


225 이름 : 이름없음 2019/03/22 03:28:26 ID : bjthcIK3Xs6 

지지 않을 멍이 될 걸 알고 있어요-알고 발을 들이진 않았지만 불에 덴 것처럼 지지 않는 흔적을 주었지 여전히 화들짝 놀래버리는


226 이름 : 이름없음 2019/03/22 03:28:57 ID : bjthcIK3Xs6 

너도 그걸 좋아하니? 나는 좋아해


227 이름 : 이름없음 2019/03/22 03:37:37 ID : bjthcIK3Xs6 

벌써 그로부터 두 달이 지났어, 시간을 붙잡고 싶어 시간이 멈춘 동네를 찾아다녔지 여전히 그 골목의 시간은 멈춰 있니? 내가 있는 곳은 꼭, 내가 태어나기 전에 멈춰 버린 것 같아 인정하긴 싫지만 그 사람이 있는 곳에는 내가 좋아하는 게 다 모여 있었어 이제 당신만 빠지면 온통 내가 사랑하는 걸로 가득할 텐데요-그런데 걔 없는 그 동네에 날 갖다붙일 구실이 뭐가 있지? 나는 지금 그걸 만들려고 봄날을 풍선 같은 밤을 낭비하는 중이야


228 이름 : 이름없음 2019/03/22 03:40:33 ID : bjthcIK3Xs6 

그치만 나의 생일만은 혼자 그 언덕에서 울어 주세요 알몸인 채로 헤엄치던 바다 나를 생각해 주세요


229 이름 : 이름없음 2019/03/22 03:48:08 ID : bjthcIK3Xs6 

나는 노랠 부르고 창 밖으로는 건물들이 빠르게 지나갔지 햇빛을 통과시키면서 창을 온통 하얗게 터뜨리고 아무도 날 말리지 않았지 넌 바다에 같이 가주지 않겠다고 했지 빨간 아스팔트 길 정류장에서 내렸겠지, 아마 길 나란히 꽃밭이 있었겠지 나는 그 버스의 종점까지 갔을까? 왜 아무도 날 말리지 않았을까 그 버스는 파란색이었을까 흰 바탕에 자주색 줄무늬였을까?


230 이름 : 이름없음 2019/03/22 03:58:27 ID : bjthcIK3Xs6 

한 번 기억한 길은 웬만해서 잊지 않는다. 축복은 저주가 되었다.


231 이름 : 이름없음 2019/03/22 04:06:42 ID : bjthcIK3Xs6 

막연히, 춤추는 법을 배우면 바다를 끌어안을 수 있을 거라 생각했어요 꽃잎이 날리는 듯한 핑크빛, 내가 살아있는 동안 언젠가는 해낼 거라고 믿었어요 지도를 먼지로 바꿔 공기에 흩어버릴 수 없다면


232 이름 : 이름없음 2019/03/26 18:37:51 ID : bjthcIK3Xs6 

여자의 항구 조용한 생활


233 이름 : 이름없음 2019/05/02 01:22:10 ID : bjthcIK3Xs6 

협궤 열차의 연인


234 이름 : 이름없음 2019/05/26 22:12:45 ID : tdA1vba5Wlx 

그저 나에게 한번의 계절이 또 돌아왔구나 하고


235 이름 : 이름없음 2019/05/26 22:14:14 ID : tdA1vba5Wlx 

당신은 오지 않을 거에요 하지만 가끔 난 꿈을 꿔요 오늘 같은 밤 여름의 끝에


236 이름 : 이름없음 2019/05/26 22:15:28 ID : tdA1vba5Wlx 

안녕 그대 안녕 이젠 새로운 하늘의 냄새가 내 사랑, 그대여, 내 사랑 안녕 잘 자요


237 이름 : 이름없음 2019/05/26 22:20:27 ID : tdA1vba5Wlx 

별일은 아니었다. 내가 얻으려고 발버둥치는 걸 너무나 당연하게 가진 사람을 맞닥뜨리는 일이 새삼 낯설었다. 누군가는 태어나 보니 거기였겠지. 가정을 선택할 수 없듯이


238 이름 : 이름없음 2019/06/26 01:16:21 ID : tdA1vba5Wlx 

약속은 그저 약속일 뿐 그 곳도 그저 그 곳일 뿐


239 이름 : 이름없음 2019/06/26 01:16:55 ID : tdA1vba5Wlx 

이 노래처럼 오래 지나서 추억하는 내용의 노래가 있었던가. 헤어졌는데 여전히 좋아해서 아프다는 감정선이 보통이었던 것 같은데.


240 이름 : 이름없음 2019/06/26 01:18:21 ID : tdA1vba5Wlx 

서로 좋을 때 했던 약속도, 추억의 장소도 이제는 더 이상 아무 의미가 없게 된 안타까움. 헤어지면 이렇게 모든 의미가 퇴색한다는 걸 알게 돼 버린 허무함. 마지막인지 마지막을 예감할 때인지, 아무 말도 않고 돌아오는 길처럼 여전히 가슴이 저리지만 돌아가고 싶지는 않고. 돌아가고 싶지 않지만, 더 쓸 말이 있을 것 같아 고민만 하다가 끝내 다 채우지도 못한 여백처럼 아쉬움이 남겠지.


241 이름 : 이름없음 2019/06/26 01:19:12 ID : tdA1vba5Wlx 

분명 그 길은 언젠가는 웃으면서 어리광부리는 말로 가득한 길이었을 텐데 도중에 침묵해버린 길이 된다는 건


242 이름 : 이름없음 2019/06/26 01:20:06 ID : tdA1vba5Wlx 

가끔은 그리워지지만 어쩔 수 없었다는 걸 알고 있고, 이젠 아무 의미가 없다는 걸 알지만 여전히 먹먹하고 아쉬움이 남는 것


243 이름 : 이름없음 2019/06/26 01:22:51 ID : tdA1vba5Wlx 

이런 노래인지 모르고 있었다. 그 동네를 가려고 했던 게 아니었던 것처럼. 예기치 못하게 그 골목, 한가운데를 찌르고 지나갔을 뿐이었고 때마침 가사가 새삼스럽게 들렸던 거라고


244 이름 : 이름없음 2019/06/26 01:25:47 ID : tdA1vba5Wlx 

돌아오는 길에는 버스를 갈아탄 걸 후회했다. 새로 탄 버스는 자주 손잡이를잡아야 했고, 재미 없는 동네 이곳저곳을 쑤시고 다녔고 엉덩이가 배겼지 이럴 바에야 차라리


245 이름 : 이름없음 2019/06/26 01:27:23 ID : tdA1vba5Wlx 

환상은 깨지지 않았다


246 이름 : 이름없음 2019/06/29 02:19:44 ID : tdA1vba5Wlx 

어린아이는 자야 할 시간 불을 밝히고 종이를 자르다 흐르는 음악의 제목이 궁금해 방 밖으로 나오다 여름밤 창문 앞에 서서 한참을 공기 냄새를 맡으며 불 켜진 간판을 내다보다 욕조에 누운 비누처럼 가만히 어둠에 잠겨 뚜르르르르르- 소리에 귀를 기울이다


247 이름 : 이름없음 2019/06/29 02:20:05 ID : tdA1vba5Wlx 

그 시간보다 그립고 아픈 것이 있다


248 이름 : 이름없음 2019/06/29 02:21:01 ID : tdA1vba5Wlx 

실은 그때 간판만이 빛나던 여름밤 골목보다 보고 싶은 곳이 있어


249 이름 : 이름없음 2019/06/29 02:22:01 ID : tdA1vba5Wlx 

나는 아무래도 평생 싫어할 수도 잊을 수도, 없을 것 같아


250 이름 : 이름없음 2019/06/29 02:23:01 ID : tdA1vba5Wlx 

금방 녹아 버릴 마법이니까


251 이름 : 이름없음 2019/07/19 23:32:42 ID : tdA1vba5Wlx 

다만 참을 수 없었던 것은 그에게 그녀는 그가 좋아하는 여자의 관심을 끌기 위한 이야기 소재에 불과할 것이라는 사실이었다. 내가 아는 사람은 이런 일도 있었대요ー


252 이름 : 이름없음 2019/07/19 23:34:02 ID : tdA1vba5Wlx 

마지막 예의로 자기 얘길 좋아하는 여자와 친해지기 위한 소재로 쓰지 말아 달라고, 그녀는 부탁이라도 하고 싶었다


253 이름 : 이름없음 2019/07/20 01:05:03 ID : tdA1vba5Wlx 

앞으로 다가선 빌딩 불빛을 보고 넘실대는 물결을 떠올렸던 것은, 물 비린내라도 맡았던 걸까


254 이름 : 이름없음 2019/07/20 01:06:16 ID : tdA1vba5Wlx 

꼭 오늘 날씨처럼 울고 싶은데 울어지지도 않았어, 차라리 비라도 와버렸다면 좋았을 텐데 막 퍼부었다면


255 이름 : 이름없음 2019/07/20 01:09:07 ID : tdA1vba5Wlx 

사실은 그 바다에 가고 싶었어 헤어지기 아쉬웠어


256 이름 : 이름없음 2019/07/20 22:25:55 ID : tdA1vba5Wlx 

이렇게 간단히 정할 수 없어요 당신에 대해선 여전히 아파요


257 이름 : 이름없음 2019/07/20 22:40:14 ID : tdA1vba5Wlx 

또 보자고 말했는데 볼 수 없게 되어서 미안하다고 말하는데 당신이 울었어요 말들은 밤하늘의 길을 헤매어요 지지 않을 멍이 될 걸 알고 있어요


258 이름 : 이름없음 2019/07/21 21:39:36 ID : tdA1vba5Wlx 

그대로 서랍을 닫아버리면 그대로 썩어버리지 않을까? 하고


259 이름 : 이름없음 2019/07/21 21:41:19 ID : tdA1vba5Wlx 

그저 짧은 꿈이었는데


260 이름 : 이름없음 2019/07/21 21:44:44 ID : tdA1vba5Wlx 

스쳐지나가는 듯한 만남이었는데 아무것도 보이지 않을 만큼 불타올라 버리다니 끝없는 안타까움을 눈치채지도 못하고


261 이름 : 이름없음 2019/07/21 21:49:58 ID : tdA1vba5Wlx 

더 이상 사랑한다면 당신의 모든 게 갖고 싶어져 둘이서 더는 안되기 전에 안녕을 내가 먼저


262 이름 : 이름없음 2019/07/21 22:57:21 ID : tdA1vba5Wlx 

>>235


263 이름 : 이름없음 2019/07/22 19:56:49 ID : tdA1vba5Wlx 

매미 나방의 여름


264 이름 : 이름없음 2019/07/22 19:57:37 ID : tdA1vba5Wlx 

불만 질러 놓고 발 빼버리면 그만이래요 칠면초 밭은 태워버리면 그만이에요


265 이름 : 이름없음 2019/07/22 19:58:13 ID : tdA1vba5Wlx 

있잖아요, 하늘은 너무나 멀어요...


266 이름 : 이름없음 2019/07/22 19:59:21 ID : tdA1vba5Wlx 

틀림없이 좋아해요 되돌릴 수 없어요


267 이름 : 이름없음 2019/07/22 19:59:44 ID : tdA1vba5Wlx 

아무래도 그 자릴 뜨질 못하고


268 이름 : 이름없음 2019/07/22 20:03:54 ID : tdA1vba5Wlx 

비가 오질 않아, 찐득하니 흐리기만 하고 벽이란 벽은 온통 뒤덮어, 이런 일이 있을 줄을 누가 알았겠어 새끼를 지키는 어미는 해롭고 불 질러 버린 마음은 반갑지 않아


269 이름 : 이름없음 2019/07/22 20:05:56 ID : tdA1vba5Wlx 

아무도 없는 전망대의 계단, 벽에 붙어서 울어젖히고, 달려들어서, 불타 버렸지


270 이름 : 이름없음 2019/07/22 20:09:42 ID : tdA1vba5Wlx 

그 밤 내 앞으로 걸어온 듯 빛나던 빌딩에 머리를 박고 싶었어요


271 이름 : 이름없음 2019/07/22 20:10:40 ID : tdA1vba5Wlx 

비가 온다는 말에 급히 자리를 떴지만 우는 일은 없었고


272 이름 : 이름없음 2019/07/22 23:49:35 ID : tdA1vba5Wlx 

씹다 버린 껌 쪼가리 모양새도 누군가에겐 사랑이라고


273 이름 : 이름없음 2019/07/22 23:50:43 ID : tdA1vba5Wlx 

갑자기 온 세상을 뒤덮어 버린 나의 손님


274 이름 : 이름없음 2019/07/28 19:51:16 ID : tdA1vba5Wlx 

폭우에 씻겨 떠내려가 다행이었다


275 이름 : 이름없음 2019/08/01 18:02:28 ID : tdA1vba5Wlx 

안녕 나의 밀짚모자


276 이름 : 이름없음 2019/08/01 18:05:51 ID : tdA1vba5Wlx 

나, 드디어 가게 됐어


277 이름 : 이름없음 2019/08/01 18:06:11 ID : tdA1vba5Wlx 

내가 그 도시를 가질 수 있게 이제 자리를 비워줘


278 이름 : 이름없음 2019/09/23 13:13:59 ID : tdA1vba5Wlx 

새하얀 강변, 동그라미 안


279 이름 : 이름없음 2019/09/25 12:17:32 ID : tdA1vba5Wlx 

말을 걸어왔던 것도 그래요, 변덕이었어요 아마도 나 어디가 어떻게 됐었나 봐요


280 이름 : 이름없음 2019/09/25 12:18:44 ID : tdA1vba5Wlx 

여름이 사라져 가요 소나기가 당신을 데려갔어요 잊을 수는 없지만 다음 여름에도 또 여기에 와요


281 이름 : 이름없음 2019/09/25 17:30:53 ID : tdA1vba5Wlx 

혼자 가을바다를 바라보며 생각해요 그 여름의 그림자를 찾아서 마음까지 슬쩍 빼앗아 사라진 사람 이제 더는 쫓지 않을래요


282 이름 : 이름없음 2019/09/25 17:32:10 ID : tdA1vba5Wlx 

'안녕'이라고 모래에 글자를 쓰는 당신의 눈 속에서 다른 사람을 찾았어요 알고 있었어요


283 이름 : 이름없음 2019/10/05 00:09:24 ID : tdA1vba5Wlx 

하지만 비 오는 밤의 운동장 줄지어 빛나는 트럭, 공연장 우산을 쓰고 어깨를 기댄, 사람들 젖은 도로에 반사된 불빛 아무도 없는 도시의 길 같은 것은 위험하기에 충분했다


284 이름 : 이름없음 2019/10/05 00:38:23 ID : tdA1vba5Wlx 

심야의 도시는 최대의 실수였다


285 이름 : 이름없음 2019/10/05 01:42:10 ID : tdA1vba5Wlx 

우리는 서로 등을 맞대고 반대쪽 바다를 바라보고 있었지


286 이름 : 이름없음 2019/10/12 00:27:18 ID : 43WpcGrfak5 

눈에놀이


287 이름 : 이름없음 2020/02/05 19:58:22 ID : Y5VgpdXBvu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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